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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함이라는 판타지-당신은 한심하지 않습니다.

김원생 2022. 7. 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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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생이가 알려줄게연에 원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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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함이라는 판타지가 얼마나 위험한지 이야기 하고자 해요. 

어릴 적의 제가 느꼈던 괴로움인 강박관념과 채찍질에서 해방되셨으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오늘은 전달이 잘되게 하기 위해 경어체로 적어 내려가보겠습니다..!

충혈된 눈이 일상이 되지 않길..!


우리는 가끔 자기계발 영상, 동기부여 강의를 들으며 지독한 사람이 되도록 강요 받곤  한다. 

누군가가 커피를 씹어먹으면서 공부를 했다거나 밤을 너무 새서 어느날 코피를 쏟고 기절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화면 밖에 나 자신은, 그저 누워있는 이 나태한 나 자신을 인지하고 노력 부족을 탓하며 자해하기 시작한다.

 

내일은 달라져보자 라는 생각으로 한번 해볼까 하며 반짝이는 마음으로 노력해본다.

일단 일찍 일어나보자! 라는 것부터 실패한 아침을 맞고, 다시 잠을 청하며 '역시 안되는구나'라고 한숨쉰다.

 

결국 진정으로 변화되는 것은 없고 위의 상황을 반복적으로 체험하며 더욱 더 자신을 비관한다.

 


이건 지극히도 정상적인 사람이다.

스스로를 자해할만큼 못난 사람이라서 실패한 게 아니다.

 

한때 노력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었던 적이 있는데, 어느 순간 '노력도 재능'이라는 생각이 내 마음에 자리잡았다.또, '나는 그 재능이 없구나'라고 깨달음을 얻었다.

흔히 '독하다'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결이 달라서 안될거야 평생 저렇게는 못살거야' 라고 생각했다.

내가 무언가를 잘 했을 때는 '운이 좋았다'고 치부하며 늘 불안해하며 살았다.

 

원하던 대학에 붙었던 순간에도 '나만큼 공부 못하던 애들은 없을 거야, 가서 얼마나 자괴감이 들까'라는 생각을 했다.

1학년이 되어 '그래! 대학교 와서라도 열심히 공부해보자'라고 다짐하고 매일 도서관에 갔다.

사실은 공강 시간에 무엇을 할 지 몰라 도서관에 갔다.

물론 책상에 앉으면 졸기 일쑤였다.

당연히 성적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내 학점은 C와 C+로 도배되었다.

 

집에서 생활비를 받을 수 없어 과외알바를 하며 대학생활을 했지만, 돈은 모을 수 없었고 늘 궁핍했다.

 

어느 날, 친구 덕분에 대만 여행을 저렴하게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겨우 모아둔 돈 30만원을 모두 써야 해서, 갈지 말지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친구의 설득 덕에 여행을 함께 나서게 되었다.

20살에 처음 경험한 해외여행은 말 그대로 센세이션이었다.

 

휴학을 하고 돈을 모아 유럽여행을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500만원을 모아보자!라는 결심을 지키기 위해 주7일 학원2개, 과외 3개를 진행했다.

그 와중에 학원의 블로그 운영까지 맡아, 퇴근한 후 집에서도 일을 했다.

 

새벽 한시 쯤, 모든 일을 마친 후 노트북을 덮은 순간 깨달았다.

이게 그 '독한 삶' 아닌가? 하고

 

그렇게 깨달았다.

 

독한 삶은 '독하고자 할 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상황 상 '어쩔 수 없을 때'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는 것.

 

내가 의지로 일을 늘린 것은 맞지만 그 후의 삶은 의지로 해낸 것이 아니라는 것.

저지른 일을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열심히 산다는 것.

 

 

그리고 나중에 '아주 작은 습관의 힘 (Atomic Habits)'라는 책에서 읽었다.

원래 의지라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좋은 습관을 만들거나 나쁜 습관을 없애는 방법도 마찬가지로,그 행동을 하기에 편안한 환경이 만들어지면 된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원한 '독한 삶'은 바쁠까봐 안하던 일들을 눈 딱 감고 다 해보는 것이었다.

일단 저지르고 나면, 그 후는 내가 어떻게든 능력을 발휘해서 해내더라 라는 것이다.

충실히 수행하다보니 학생들의 성적이 쑥쑥 올랐고, 원하던 목표보다 높은 수치인 1000만원을 벌어 행복한 유럽여행을 했다.

 

그 다음은 복학 후, 해보고 싶던 것들을 다 하기 시작했다.

우선은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었고(고등학교 내내 스스로를 비관했던 이유여서)동시에 연극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바쁘고 바쁜 시간을 쪼개 살며 있었고 늘 '어떻게 그렇게 살아?'라는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괴롭기보다는 재미있었다.

그 당시 나는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여행과 공연을 즐겼기 때문이다.그렇게 당당하고도 행복한 인생의 황금기를 맞았다.


결국, 치열함이라는 것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인 것이다. 물론 치열하게 살 각오를 하고 일을 저지르는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이 성과를 내고 싶고, 어떤 일을 달성하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환경을 만드는 걸 추천한다.

 

내 의지만 탓하다가는 도달할 수 없을 뿐더러, 내 자존감도 떨어져 계속 실패의 굴레에 휩싸인다.

 

내가 주 7일 일했을 때, 잠을 몇시간 잤을까?

어떤 날은 넷플릭스를 보다가 잠을 얼마 못자 다음날 후회하기도 하고,

주말에 어느 날은 과외가 취소되어 늦잠을 자다가 주말을 날리기도 했다.

주 7일 일할 때도 오전부터 밤까지 일한건 2달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실행할 때도 스스로의 치열하지 못함을 탓하지 않아도 된다.

원래 그렇다.

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이틀 뒤부터는 4시반에 일어나서 7시쯤 다시 1시간 자곤 했다.

 

완벽하게 기계처럼 살 수는 없다.

그러니 극악의 완벽한 노력을 하고자 하지말고,

하고 싶은 걸 다 해보겠다는 의지로 시작을 해서 그 상황에 들어가보시라.

 

목표만 성취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가끔은 쉬어도 된다.

마지막으로, 독하기로 유명한 이지영 강사님의 '뼈를 깎는 고통이 반드시 실패하는 이유'라는 영상을 공유드린다.

고3들에게 독기를 항상 강조해왔던 강사님이, 건강과 행복을 잃고 복귀하며 깨달은 바를 공유해주신다.

 

감사합니다.

원생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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