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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소 자극적인(?)제목으로 찾아왔어요 ㅋㅋㅋ
대학원 가지말라는 이야기 많이 들으시죠…?
왜 다들 가지말라는데 또 가는 사람들이 나오는 걸까요(저도 그들 중 하나…*)
석사 졸업 및 취업을 한 현 시점에서 대학원을 간 건 후회하지 않지만, 요즘 들어 대학원을 정말 굳이 갈 필요는 없었구나! 라는 걸 느껴요 ㅋㅋㅋㅋ
그래서 아 좀 가지말라면 가지마!! 라는 말을 하는 이유를 얘기해볼게요
1. 내 연봉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보상이 되는가?
2. 대학원 갈 시간에 다른 걸 했으면 더 잘 살았을 수 있다 - 매몰비용 느낌
3. 연구직으로 회사에 들어오니 오히려 최악이다(?) - 불만족스러운 직무
먼저 첫번째!
내 연봉을 높이려고 대학원에 간다? 대학원 졸업 후 약 8-10년 뒤 팀장/임원/정교수가 된다면 그때부터는! 맞는 말입니다.
그 전까지는 석사졸업을 해서 2년 경력인정받은 연봉/박사졸업을 해서 6년 경력 인정받는 연봉을 받아요. 즉, 학사졸업하고 회사를 바로 들어갔다면 당연히 현재 받을 월급인거죠. 오히려 학사 취업으로 바로 시작했다면 2년 동안의 연봉도 모았겠네요(대학원의 쥐꼬리월급보다는 많이 벌었을테니까요ㅠ)
심지어 팀장/임원/정교수 그 세가지는 일잘알이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 사내 정치, 아카데미아에서의 인맥관리와 같이 우리가 바라보지 않는 부분들과 운이라는 요소가 모두 합쳐져야 가능한 위치이죠. 그러다보니 대학원을 가면 연봉이 높아질 것이다..라는 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대학원 졸업 후 고생끝 행복시작! 은 전혀 아닌 것이죠
두번째, 석사 2년 박사 4년 포닥까지 하면 나의 이십대는 훌쩍 지나가버립니다. 정말 열심히 몰두했고 그 과정이 내 인생을 걸 만큼 즐거웠다면 괜찮습니다만, 박사 졸업 후 나의 이십대를 날렸다고 말하시는 분이 아주 많아요…쥬륵
세상에 나와보면 그 전공 그 학계의 그 작은 연구분야 외에도 돈을 벌 방법은 매우 많고 내가 더 재밌어 할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되죠! 그래서 박사분들이 세상에 나오시고는 많은 허탈함을 느낍니다. 석사는 2년이다보니 조금은 그 허탈함의 정도가 얕을 수 있으나(?) 저 또한 최근 취업 후 세상을 알게되면서 약간의 배신감을 느끼고 있답니다 ㅋㅋㅋ어려운 일을 시킬수있는 노예로 자란 느낌이랄까? 나의 가치는 높아진 것이 맞지만 오히려 너무 추상적이고 고차원적인 일을 다루다보니 이걸로 내 브랜드를 열기는 너~~무 어려운 느낌이랄까요. 물론 이건 생명공학 한정일 수 있어요. 마케팅이나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고급 지식을 가지면 스타트업이나 본인의 브랜드를 열기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으니까요!
또 대학원을 다니고 나면, 그 시간을 들인 게 아까워서 더 다른 분야로의 도전과 같은 것이 더 힘들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런 점들이 발목을 잡으면 후회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우리가 어쩌면 R&D가 멋있다는 판타지에 빠져있는 건 아니었나 하는 물음이에요. 특히 좋은 대학에 다니는 분들일 수록, 나는 머리를 좀 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하는 분들 많을 거에요. 맨날 반복적인 일을 하는게 아니라 진짜 내 아이디어를 발현시켜서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싶다 이렇게요. 하지만 실제로 대학원 생활을 해보면 이것이 재미도 있지만 얼마나 수많은 노가다와 헛발질의 반복인지 알게되죠. 그렇지만 내가 할 줄 아는 건 R&D뿐..그렇게 또 고급 노예의 길을 걷게 되는 것입니다…(하 제가 처음 직장에 들어왔을 때 그 암울감이란..’나는 학교에서도 노예 회사에서도 노예구나 평생을 이렇게 사는건가?’)
연구개발직이 특히나 노예스러운(?) 이유는, 말씀드린바와 같이 수많은 노가다와 헛발질을 한 것과 관련이 있어요. 내가 가설을 세우고 3일 내내 실험을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똥이면 저는 일을 하지 않은 것처럼 되는 거거든요..그러면 이 일을 복구하기위해 야근과 주말출근이 그냥 당연하게 되는겁니다…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는 후배들이 “연구개발직을 하려면 석사는 꼭 해야할까요?”라는 질문을 하면, “정말 연구개발직을 하고싶니?”라는 질문을 먼저 합니다. 단순히 멋있을 거 같다는 환상 속에서 잘못된 결정을 하는 걸 막아주기 위해서죠..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대학원에 가본 경험이 아주 소중했고 이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우선 연구를 해내기 위해서는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전략을 깨달았거든요. 그게 결국 인생을 헤쳐나가는 전략이 되더라고요.
또 역설적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하고 싶은 사람인지 고찰하게 된 것이 있어요. 대학원은 돈을 거의 받지않고 일을 하는 경험이다보니 이런 환경에서도 내가 열정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면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거죠. 단순히 돈을 받기위해 무언가 하는 것이 아닌,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감히 노력을 바쳐보겠다는 각오와 같은 것이요.
하지만,,,
다시 태어나면 안갈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
그 시간에 경제, 사업 공부를 했을거에요 ㅋㅋㅋ쿠 그러니 모두 좋은 판단하시길 빕니다…!ㅋㅋㅋ
오늘도 원생이였습니다~!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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