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학원 인생꿀팁 처방전

제약/바이오 학생의 학/석사 취업, 이공계 대학생의 대학원 진로/진학 이야기

저는 김원생입니다./웰컴 투 대학원 ;)

졸업 3년차에 알게 된 대학원을 가야하는 "진짜 이유"

김원생 2023. 8. 6. 19:16
반응형

안녕하세요

원생이가 알려줄게연에 원생입니다 :)

 

**로그인 안하셔도 하트는 눌러집니다

즐겁게 보셨다면 눌러주세요! 큰 힘이 됩니다.

 

오늘은 제가 2020년에 생명공학 석사학위를 따고 현재까지 약 3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알게 된,

대학원에 가면 좋은 진짜 이유!

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고자 해요.


대학원을 나온다고 해서 더 많은 연봉을 버냐? 아니고요!

'연구개발' 직무가 그 어떤 직무보다 좋냐? 아니에요..!

그..럼 대학원..왜 가야해요..? 바흐흑..

 

그래서 저는 처음에 입사하고 나서 대학원 나온게 너~무 후회됐어요.

'내가 이러려고 그 힘든 대학원 시절을 거쳤나?'

하는 생각에서요...ㅋㅋㅋ

하루는 퇴근하면서 너무 힘들길래 

"나는 평생 노예가 되기 위해 노예 2년을 거쳤구나!"

my destiny...slave..slave...forever!!!!!!!!

라고 탄식하기도 했답니다..ㅋㅋㅋ

 

그런데!

이제야 알겠더라고요.대학원을 다녀왔기 때문에, 나에게 얻어진게 무엇인지!

 

바로

문제해결력

입니다.

 

저는 대학원에 가기 전에는 '연구'를 한다는게 뭔지 잘 몰랐는데요.

결국 "많은 실패"와 그 실패에서 "진전"을 이끌어내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신 '지구'님이 학습과 연구의 차이를 설명해주셨는데 크게 공감했는데요..ㅋㅋㅋ

우주/지질학과 석사를 나오신 '지구(이은지)'님

학습="식사"

기존의 연구자들이 피땀흘려 만들어놓은 정보를 먹기 좋게 정리된걸 받아들이는 과정

 

연구="농사"

내가 피땀흘려서 농작물을 만들어내는 것

농사..어우 듣기만해도 힘들어요 ㅋㅋㅋ..ㅠㅠ

 

갑자기 폭염이 찾아왔을 때, 병충해가 닥쳤을 때,, 대체 어떻게 이걸 뚫고 가야하나?

씨앗을 이렇게 심는게 더 효율적였을까?

비료를 이렇게 섞어 주는게 더 낫나?

모든 고민과 시도, 실패 끝에 '나만의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죠.

 

저는 이게 삶과도 참 비슷하다고 느껴요.

내 진로가 맞는지, 여기에 투자를 해도 되는지(?), 지금 빼야하는지(??)

이런 고민들과 시도, 실패(ㅎㅎ..) 모든게 삶의 과정이죠

하락장=존버..아직 실패한거 아니다..ㅎ..


왜..삶은 BCD라고 하잖아요..?

Birth와 Death사이의 Choice 들뿐이라는..

그래서 저는 선택을 해야할 때마다, 삶에 문제가 맞닥뜨릴때마다 연구를 하며 기른 문제해결력을 이용하게 되었어요.

 

연구를 통해 찾아온 문제해결력은 이렇게 정리되더라고요

 

[ 내용 검토 ]

내가 당연하게 내렸던 의사과정에서 논리적 비약이 없는지 찾는다

(실험 프로토콜에서 잘못 생각한게 없는지 ex. 얘는 plasmid에 뭐가 빠졌으니 carbon source로 이걸 추가해줬어야해!)

[ 자료 조사 ] 

내가 모르고 있는 정보가 있는지 찾는다

(관련된 정보를 찾는다 ex. E.coli가 생장하려면 조건에 이런것도 필요하네?)

[ 가설 수정 ]

잘못 판단했었다고 인정하고 고친다

 

내용검토, 자료조사를 통해 가설을 수정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보고 -> 안되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내용검토, 자료조사 -> 가설수정

이걸 무한대로 반복하는게 연구라고 생각하거든요.

뭐가 잘못됐지? 아 알겠다! 아 아니네..뭐가 잘못됐지? 아 알겠다! 아 아니네...♾️

 

저는 이게 되게 삶에서도 중요한 거 같아요.우리가 선택을 잘못하는데에는 1) 정보를 잘 몰라서 2) 논리적이기보다는 감정적으로 판단해서 인 경우가 많은 거 같거든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와튼스쿨의 최연소 종신 교수이신 애덤 그랜트님의 저서 '오리지널스'에는 이런 표현이 나와요.

김원생의 인생책..*

 

"과학자처럼 살아야한다"

늘 가설을 수정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라는 내용이요.

 

실험 결과를 받아들인다 -> 잘못된 내용을 바로 잡는다

이게 되는 사람이여야 한다는 거죠.

 

이건 끊임없는 성장이기도 해요.

결과를 보고 '그럴리가 없어! 결과가 잘못된거야'라고 부정하는게 아니라

'아씨 왜 안됐지? 내가 뭘 잘못한거야!' 라고 생각하는거죠..

(욕을 안하는건 아님ㅋㅋㅋ)

그냥 잘 되도 이상한 수준..개발자들은 학부때부터 경험하죠..

 

결국 '나'에게서 원인을 찾아 "개선"을 이루는 거죠.

(너 T야? 네..티발 씨입니다...)

대학원은 어찌보면 이 문제해결력을 강제로(?) 기르는 과정인 거 같아요 ㅋㅋㅋ....주르륵...

그걸 해야만 연구성과가 나오니까요..흐흑..

 


그래서 제가 생각했을 때,

"문제해결력"을 얻었다는게

대학원에서 얻어낸 최고의 성과가 아니었나 싶어요.

 

모든지 노력 대비 결과가 1:1로 나오는 게 아니듯,

대학원을 졸업했다 => 성공한다

이건 절대 아닙니다.하지만 대학원을 성실히 수행했다면 분명 삶에 도움이 되실거에요.

 

언제나 가설을 수정할 수 있는

겸손한 과학자의 마음을 가질테니까요 :)

 

그래서 혹여나 현재 대학원이 힘드신 분,대학원을 나오고 사회에서 쓴 맛을 느끼고 계신 분들다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학위장을 얻어낸게 아니라,

우리 안의 무기를 길러낸 거니까요~!

 

늘 응원합니다.원생이였습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