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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김원생입니다./웰컴 투 대학원 ;)

대학원생이 맨날 약속에 늦는 이유 (눈물주의..)

김원생 2020. 9. 1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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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생이가 알려줄게연에 원생입니다.

 

오늘은 대학원생이 맨날 약속에 늦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내 친구 중에 대학원생이 있다!

혹은 대학원생과 약속을 잡아본적이 있다!

 

하면 정말 누구나 공감하실만한 이야기를 다뤄봅니다..흑흑

 

일단 제 친구들에게도 먼저 사과를 하고 시작할게요..

친구들아 미안해,,맨날 기다려줘서 고맙고

하지만 내가 늦고 싶어서 늦은적은 정말 없단다..! 

난 진심으로 너희와 함께 하고 싶었어.. 이부분은 오해하지 말아줘..

너흰 내가 숨을 쉬고 살게 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야..

너가 없으면 난 그저 노예 대학원생인걸..

늘 고마워..앞으로도 잘부탁해..*

 

네 시작할게요...따흑..

 

자 대학원생이 늦는 이유 가장 첫번째!

 

1. 갑작스러운 교수님의 요구

 

하......답이 없는 경우죠. 나는 7시에 약속이 있어서 30분전에는 출발을 해야하는데,

갑자기 5시에 들어와서 대뜸 "보고서 이거 수정좀 해줄래?"

하시는 겁니다. 

혹은 "이거 오늘 실험 해보고 내일 데이터 가져와줘"

라며 일을 시키시는 거죠.

 

그러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혐)

결국 최악의 경우에는 약속을 파토내기도 하고

안되면 늦는 경우가 생기죠

 

흑흑.. 정말 이러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내 몸은 저~기 가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구리구리한 연구실 안에 머무르는..

친구들한테는 미안해죽겠는데 이 일은 산더미야..하....

상상하는데도 힘드네요ㅠㅠ

 

이게 바로 늦는 이유 첫번째! 입니다.

 

그럼 두번째!

2. 실험 스케쥴의 꼬임

 

실험이라는게 참..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여러가지 변수가 많습니다.

그래서 스케쥴 꼬이는게 일상입니다 ㅋㅋㅋ..흑...

 

라면 끓이는 걸 실험이라고 가정을 하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보통 라면을 끓이는 시간만 보고 '음 물끓이는 시간까지 해서 한 10분이면 되겠지?'

생각합니다.

 

평소에는 그게 맞아요.

 

그런데 내가 딱 라면을 뜯고 냄비에 물을 끓이러 왔는데!

이미 그 냄비를 쓰는 사람이 있는거야!

그러면 미뤄지겠죠 당연히ㅜ

그런식으로해서 내 스케쥴이 꼬일수 있습니다.

*이게 10분이 아니라 30분, 1시간이면 정말 슬퍼지죠..

 

또는 내가 계산을 잘못한겁니다.

 

냄비가 하나라서 라면을 10개 끓이려면 10번 요리를 해야한다고 칩시다.

그러면 우리는 10*10분 해서 100분을 쓰는게 아니죠.

라면이 다 끓고 나면 그릇에 옮기고 또 그 냄비에 물을 채우고 그걸 끓이고 다시 라면을 넣고

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그러니까 무조건 100분 플러스 알파가 생긴다는거죠!

하지만 우리는 이 플러스 알파를 가끔 간과하고 조금 약하게 시간을 잡을때가 있습니다.

넉넉잡고 2시간이면 되겠지?했는데 3시간 걸리고 그러는거죠.. 일을 하다보면 그런일이 많습니다.

 

또다른 가능성은 실수입니다!

실험을 하다보면 실수로 뭔가 과정을 빼먹는다거나 샘플을 잘못넣거나 하는 경우가 생겨요

바로 이런 부분을 다잡다가 또 늦어지는 겁니다.

 

그러면 '아니 그럼 약속이 먼전데 실험을 좀 포기하고 와야하는거 아니냐!' 

라고 생각 하실 수 있어요

 

맞는 말씀이시지만, 사실 저희 쪽(생명) 실험은 좀 호흡이 긴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의 실험이 하루를 넘기면서 진행되고 긴 경우에는 1-2주일씩이 걸리는 경우가 있죠..흑흑

그러면 그거 날리면 저의 1-2주가 날라가는거에요!

1,2주 날림 = 교수님과 미팅할때 데이터 없음 = 까임

ㅎㅎㅎㅎ

 

그래서 사실 그런 말씀 많이 들어보셨을거에요

대학원생은 세포가 자라는것에 내 생체리듬을 맞춘다...(생명쪽은 이런 말이 있는데 다른 과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실험을 위해 밥도 늦게 먹고(혹은 못먹고) 잠도 안자고 하면서 사는게 대학원생들이죠..

후..다들 힘냅시다!

 

그래서 정말 염치없지만 조금만 봐주시길 너무너무 부탁드립니다...ㅠㅠ

정말 진심으로 늦기 싫어요..!

 

그래서 요새 저는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약속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실험을 일찍 끝냅니다.

그러니까 6시 출발이여야 하면, 늦어도 3-4시에 끝나도록 계획을 세워요.

그러면 예기치 않은 일에도 조금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고 늦더라도 5-10분정도만 늦을 수 있죠!

 

쓰다보니까 또 대학원생이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사실 직장인 분들도 이런건 비슷하지 않을까요?

갑자기 상사가 일을 시킨다거나 내가 처리한 일에 이슈가 터져서 복구하기 위해 야근을 해야하거나...

그런건 비슷한 거 같아요..!

 

다만 대학원생들은 학교에 있다보니 조금더 자유로워보이는 그런 착시..?같은게 있어서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이 글을 써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주위에 대학원생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만나시기 전에 '오늘 혹시 바쁜거 아니지?'라고 물어보세요.

이미 미안하다며 연락이 왔을 가능성도 있지만

혹여나 너무 바빠서 말을 못했다면 그 카톡을 보고라도 '나 정말 10분정도만 늦어도될까..?'라는 대답을 들을수도 있어요

(그래도 매~~~번 늦는건 아닐테니 항상 그런 대답을 듣진 않겠죠!!)

 

물론 화나실거같아요..

하지만 절대 그 사람들이 여러분을 무시하거나 존중하지 않아서 늦는건 아니니까요..!

그렇게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정말 제가 부탁드립니다..ㅜㅜ 

그리고 대학원생은 지친 하루하루 끝에 여러분을 만날 날만 기다려온거랍니다..!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해맑은 모습으로 뛰어올거에요 :)

물론 이렇게 귀엽지는 않습니다...(죄송)

 

대학원생, 그리고 그 주변 분들 모두 응원합니다.

다들 고맙구 사랑해여..(갑자기 사랑고백)

흐그흑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원생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공감이 되셨다면 하트와 댓글 구독까지~

관심가져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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