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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김원생입니다./웰컴 투 대학원 ;)

월급은 누가 주나요 교수님?아님.. 학교? (*둘 다 아님*)

김원생 2020. 9. 1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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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생이가 알려줄게연에 원생이입니다! 

오늘은 대학원에서 사용하는 “돈”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합니다.

돈이 최고라던 집게사장은..옳았다..

 

저는 예전에 연구실에서 쓰는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증을 가졌던 적이 있어요. 

인건비, 재료비 같은 비용을 어떻게 충당하는지요.



그래서! 

오늘은 연구실에서 돈이라고 하는 흐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항상 말씀드리지만 모든 건 랩 바이 랩(Lab by Lab), 즉 실험실마다 상황이 다릅니다. **

 

하지만 또 대부분의 실험실이 돌아가는 시스템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흔히 과제라고 불리는 것이 연구실을 굴려가는데 필요한 자본의 원천입니다!

 

그럼.. 먼저 살펴보아야할 건 과제란 무엇인가겠죠?

 

우리는 흔히 “과제를 따온다”라고 표현하는데요,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기업이나 정부에서 

어떤 사안에 대해 기존보다 개선된 연구를 해봐줄래 라고 공고를 냅니다.

 

그러면,

우리가 지원해서 연구계획서를 쓰고 (마치 자소서처럼요)

우리가 그 연구를 해낼 역량이 있다!

라는 걸 보여주는 거죠.

 

그리고는 그 기관에서 투자금을 받아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료제를 천연물로 개발해줘'

라는 과제가 나왔을때

"우리 연구실에서는 지금까지 감기 바이러스를 연구하면서

오렌지를 갈아서 목젖에 올려주니까 효과가 있다는걸 보았어.

그래서 코로나19에 해보니까 또 효과가 있더라?

하지만 아직은 in vitro, 즉 실험실 환경에 서 목젖세포에만 해본거라 확실하지않아

in vivo 동물실험으로 쥐에도 더 해봐야할거같고, 또 효과를 더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 "

"Hoxy..도움을 주겠니?"

라고 연구계획서를 쓰고 발표하고 그렇게 과제를 따오는 거죠! 



**일부로 엉터리 예시를 들었습니다(Bull shit!)**

***절대 믿지 마세요!!***



과제라는건 자본금에 따라 크고 작은 과제로 분류가 되는데요.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몇억 단위로 금액이 상당히 크게 책정됩니다. 

(그러니 과제 하나하나가 정말 큽니다ㅠㅠ)

제 지갑으로 오시면...안되나요..?


그도 그럴 것이, 

이 과제비를 통해 실험에 필요한 물질들과 기기를 사야하고 또 대학원생 월급(가장 중요)도 줘야하거든요.



그리고 이 과제를 따고 나서도 현재 연구의 진행보고를 알려줘야합니다. (이걸로 대학원생이 또 갈려나가죠..)


보고서를 제출하고 발표하고 또 지속가능심사를 받죠.


그래서 과제가 연장이 되면! 또 편하게 연구실이 흘러갑니다.

 

그 런 데...

연구실이 과제를 따온게 기한이 끝나고

새로운 과제를 따지 못하면

정말 어려워집니다...ㅠ 



실제로 저희 랩실이 가장 가난했던 시절에는

실험에 사용하는 장갑도 

파란색(유기용매까지 막아줌)을 못쓰고 흰색(유기용매 다뚫림=위험)장갑만 사용했다고 해요..

얼마차이라고 흑흑..

 

 

정말 심각한 경우에는

인건비까지 줄어들게 됩니다! 

최악은 못주는 경우까지 생기죠.

 

그래서 가끔 새로 생긴 랩실의 경우에는 아직 과제가 없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첫 6개월은 인건비를 못 줄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으면 들어와라" 라고 미리 말씀해주시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대학원생이 월급을 받기 위해서는!

교수도 아니고 대학교는 더더 아니고 

바로 과제가 있어야 한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과제는 누가 따오냐..

이것도 랩실마다 다르지만 아이디어는 교수님이 내시고

우리 대학원생들은, 그 계획서와 보고서를 쓰면서 그걸 증빙할 데이터를 만듭니다.

ㅎㅎ...결국 우리가 해서 우리 인건비(쥐꼬리)를 받는 거죠..!

 

사실 신입생들은 이런걸 모르기 때문에

보통 석사 1-2년차, 박사과정학생이 이런 업무를 아주 많이 담당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신입생분들이 벌써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아 대학원은 수익 구조가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하고 이해만 하시고 계시면 됩니다.

 

그리고 본인이 BK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게 아니라면

과제상황에 따라 월급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점! 기억하시고

새로 생긴 랩실이라면 월급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도 꼭 들어보셔야 합니다!!

(당연히 주겠지 하고 갔다가 큰코 다칠 수 있어요ㅠㅠ)

 

뭔가 신기하지 않나요? 대학원..

되게 작은 기업같은 느낌으로 운영되는 곳이라

은근히(가 아니고 많이) 외부 돈에 연연해야 하는 곳입니다.

 

뭐 크게 10년짜리 과제 이런거 되신 교수님들은 아주 부럽죠..ㅠㅠ

그런 곳은 과제 하나하나보다는 진짜 연구에 투자 할 수 있어서

실적도 잘나오는 편입니다..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요..

오늘은 대학원의 수익구조!에 대해 알아보았고 

그 핵심에 있는 과제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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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생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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